[제7화] 욕망의 수호천사 (5)
파크는 가츠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존재들을 ‘고드핸드’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하나를 향해 가츠는 이를 악물고 외칩니다.
“그리피스!!”
“아직도... 그런 곳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건가?”
“인과율에 의해 선택된 자여. 이 자의 ‘생’에 대한 갈망이 공간을 열어... 우릴 여기에 모이게 했다...”
백작이 그들을 향해 말합니다.
“천사장 ‘보이드’여...! 부디 내 소원을!! 저 남자의 목숨...! 저 남자에 대한 내 원한을 풀어 주소서!!”
그러나 천사장 보이드라는 존재는 백작에게 대답합니다.
“그럴 순 없다... 공간을 열게 한 네 사념은 어디까지나 생에 대한 집착과 죽음에의 공포. 저 남자에 대한 증오가 아니다... 우리들은 인과율에 의해 선택된 네 가장 강한 욕망을 이루어주기 위해 강림한 것이다.”
“그... 그러나 이 남자는 검은 검사예요!? 고드 핸드의 사도를 몇 명이나 죽인... 당신들의 적...”
그러나 그리피스는 말합니다.
“사도가 몇 마리 죽었다고 우리가 나설 필요는 없다. 검은 검사라고...? 죽일 가치도 없는 존재지.”
“호오... 놀랍군!! 저런 몸으로 일어서다니... 재미있군... 놀라운 정신력... 투쟁심이야...”
“고드헨드에의... 특히 ‘페무토’에 대한 엄청난 증오가 녀석의 육체를 지탱하고 있어... 낙인을 새긴 장본인이니까...”
가츠가 검을 들고 그리피스를 향해 걸어갑니다.
“죽일 가치도 없는 존재라고... 웃기는군... 그 죽일 가치도 없는 존재덕에 넌 거기 서 있을 수 있는 거야... 내가 죽은 자들을 상대하고 있는 덕에...!! 내가 바다속을 헤치고 있는 덕에!! 넌 거기서 인간보다 우월한 척 할 수 있는 거야!! 그리피스!!”
“그래... 넌 헤메고 다니는 저들에 불과해.”
파크는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있음을 짐작합니다. 그리피스에게 다가가던 가츠는 갑자기 목 뒤의 낙인에서 피가 흐르면서 괴로워합니다. 그러한 가츠에게 그리피스가 말합니다.
“어리석은 놈... 그 낙인은 고통에 의해 마에 반응한다는 걸 몸으로 깨닫고 있을텐데? 극히 작은 마라면 침에 찔리는 정도겠지... 하지만 마가 강해지면 고통도 무한히 증대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대하다면... 고통으로 죽을 수도 있지!!”
가츠는 고통으로 계단에서 쓰러지려다가 정신을 차리고 그리피스를 향해 검을 휘두릅니다. 그러나 그리피스가 가츠를 똑바로 보았을 때 가츠는 멀리 튕겨져 나갑니다.
그러한 가츠에 대해 고드핸드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굉장한 투쟁심이야! 그 고통 속에서 검을 휘두르다니! 의식은 거의 없었을 터!”“굉장해!! 게다가 백작과의 싸움 후라 몸도 엉망진창이었을텐데...”“저 꼬마가 일족이 되었다면... 멋졌을텐데...”“하지만 녀석은 인과율에 선택받지 못했어... 그리고... 이미 끝났어...”
그리피스는 결국 백작의 바램대로 되었다고 말합니다. 다른 고드핸드가 말합니다.
“여흥은 여기까지다... 지금부터 ‘강마의 의식’을 치르겠다.”
“그건 무리야 백작... 저 남자는 이미 인질로 바쳐졌어.”“게다가 저 꼬마는 당신에게 있어 단지 적에 지나지 않아... 강마의식의 제물은 단순한 피와 육체 덩어리여선 안돼! 당신에게 소중한 자, 당신 마음의 일부... 당신 자신의 일부라 할 수 있는 자가 아니면 안돼지...”“그걸 마에 바치면서... 넌 스스로 인간성을 버리게 되는 거야... 마의 흐름에 흘러들 껍질이 생겨나는 거야...”
“네 사랑을 끊어버려라... 백작!!”
“기... 기다려 주십시오!! 다... 다른 자라면 누구든...!! 딸은... 테레지아만은...!!”
그러한 백작에게 고드핸드가 말합니다.
“그래...그런 자가 아니면 의미가 없지, 백작... 너무 혼란스러워 할 거 없어. 그때처럼 하면 되는 거야...”
“이런 이런... 아가씨는 듣지 못했나? 네 아버지가 한 짓을...”
“이건 7년 전의 백작이다. 지금보타 훨신 스마트하지... 봐라... 저게 아가씨와 어머니다... 성실한 남편과 아름답고 정숙한 처... 행복을 그림으로 그린듯한 가족이다... 겉보기에는!”
“당시 이 나라에는 사신 신앙이 횡행하여 백작도 사신도들을 토벌하러 영지를 순찰했지. 그래서 성을 비우는 일도 많았다. 그리고 그날... 길고 처참한 사교도 토벌로 지친 몸을 이끌고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백작은 사랑하는 처와 외동딸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그 때는 다가왔다...”
시공간에서 펼쳐진 모습은 난잡한 성행위 장면이 있었고, 그 가운데 백작의 아내도 있었습니다.
“그건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괴상한 냄새와 열속에 겹쳐진 꿈틀대는 육체의 바다... 그 속에서 당당히 서 있는 산양의 머리를 한 괴상한 신상... 그리고 그 신과 뒤엉켜있는 한 여인의 모습... 쾌락에 얼굴을 일그러트린...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백작은 분노에 미쳐버렸다. 정신이 들자 그곳에는 움직이는 자라곤 한 명도 없었다.”
“그래... 넌 베어낼 수 없었다. 자신의 반신을...!! 그리고 승리자와 같은 배반자의 미소가... 널 절망의 늪에 빠져들게 했다... 넌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 절망에서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그 절망 또한 인과율의 테두리 안에 있었다. 이 세상의 신은 구해줄 수 없는 영혼의 통곡이 차원의 문을 연 것이다!!”
“넌 말했다... ‘신인가?! 사신인가?! 어느 쪽이건 좋아... 날 이 괴로움에서 구해다오!! 그러기 위해선 뭐든지 주겠어!’ 그리고 우린 약속했다. 슬픔도 절망도 결코 생겨나지 않는 초인의 혼을 주겠노라고!! 한마디... 단 한마디와 바꿔서!”
“그래... 넌 분명히 말했다!! ‘이 여자를 제물로 바치겠다’고!! 스스로의 손으로는 끊을 수 없었던 가장 사랑하고 가장 미워하는 자의 목숨을 넌 바쳤던 거다!! 유익한 인간의 혼을 장사지내기 위해!! 인간을 초월하기 위해!!”
“어이, 꼬마!! 오른 팔만이면 돼... 움직일 수 있게 해봐... 서둘러...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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