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황태산의 비밀
기세가 오른 능남은 전반을 10점차로 앞서면서 끝냈다(39대 29). 그리고 후반에 들어서도 그 기세는 계속됐다. 여러차례 해남의 수비를 뚫고 결국에는 득점에 성공하는 황태산을 보면서 관중들은 끈질긴 선수라고 감탄하였다.
유명호 감독은 1년 전 윤대협이 입학한 후, 때때로 팀의 기눙 변덕규도 압도할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주었던 것을 기억한다. 이때 황태산이 실력에 비해서 윤대협에게 항상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었던 것도 기억한다.
당시에 유명호 감독은 황태산을 자기 분수도 모르는 녀석으로 생각했다.
‘가장 형편없는 주제에 윤대협을 이상하리만큼 의식했었지... 하지만 태산이의 플레이에는 당시에도 어딘가 스타일이 크다는 느낌을 갖게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윤대협과 황태산이 반드시 장래 능남의 두 축이 된다고 생각한 유명호 감독은 프라이드가 강할 것 같은 윤대협은 칭찬해주고, 아직 잃을 것이 없는 황태산을 혼내줘서 성장시키려고 마음을 먹었다. 황태산이 진짜 플레이어가 됐을 때, 그때가 능남이 도내를 제압하는 때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유명호 감독의 실수였다. 매번 혼나던 황태산이 폭발한 것이다.
프라이드가 강했던 쪽은 사실 늘 혼나는 황태산이었던 것이다. 혼나는데 무감각하다고 생각했던 성격이 사실은 아주 섬세했던 것이다. 연습중에 있었던 일로 인해서 황태산은 무기한 농구부 활동 금지가 결정되었던 것이다.
황태산의 활약으로 능남은 해남을 15점 차이로 앞서게 된다. 능남은 황태산이라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윤대협이 포인트가드로 활용될 수 있었던 것이다.
강백호는 북산을 이긴 해남이 능남에게 진다는 것은 북산이 능남보다 약하다는 단순한 생각을 하고서는 흥분한다. 백호는 이정환과 전호장에게 한마디 하고 경기장을 나간다.
“야-! 애늙은이!! 야생 원숭이!! 게으름 피우지마! 네놈들 때문에 우리가 약하다고 얕보이잖아!”
전호장은 황태산을 제치고 골밑으로 파고든다.
‘이 녀석들 정말 강하단 말야... 특히... 윤대협이 굉장해!! 정환이 형과 1대 1로 맞서는 녀석은 처음 봤다!! 하지만... 나도 최강의 루키라고 불려지고... 장래엔 도내 넘버원의 자리를 정환이형에게 이어받을 남자다!!’
변덕규가 전호장의 앞을 막았지만, 전호장은 특유의 높은 점프력을 이용해서 덩크를 성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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