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야샤 제10권] 제6화. 구슬의 탄생
예전에 종유동굴에서 발견한 미라에 대하여... 산고는 그 미라가 수백년 전에 살던 무녀였다고 알려준다.
“아직 귀족이 세상을 다스리던 시절- 전쟁에 기근이 겹쳐 사람들이 많이 죽는 바람에... 시체나 약한 인간을 먹으면서, 갑자기 요괴들이 불어났었대. 많은 스님이나 무장들이 요괴를 퇴치한 모양이지만, 그중에서도 미도리코라는 무녀는- 요괴의 혼을 꺼내 정화하는 술법을 써서... 요괴 10마리를 한꺼번에 소멸시킬 만큼 강한 영력을 갖고 있었지.. 이 세상의 것은 인간, 동물, 나무도 돌도... 4개의 혼으로 이루어져 있대...”(산고)
“신도의 한 가지 가르침입니다. 사혼이란 즉... 황혼(荒魂), 화혼(和魂), 기혼(奇魂), 행혼(幸魂). 이것이 모여서 하나의 영(靈)을 이루어, 육신에 깃든 것이 마음이라고... 황혼은 용(勇), 화혼은 친(親), 기혼은 지(智), 행혼은 애(愛)를 다스린다. 이들 사혼이 바르게 움직이는 을 직령(直靈)이라 하여, 이것만 있으면 마음은 바르게 유지된다. 악행을 저지르면 사혼의 움직임은 사악함으로 기울고, 영은 곡령(曲靈)이 되어 사람은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되죠.”(미로쿠)
“즉 혼이란 선하게도 악하게도 될 수 있다는 뜻이야. 아무튼 미도리코라는 무녀는 사혼을 정화해서, 요괴를 무력화하는 술법을 터득하고 있었지. 그래서 요괴들은 미도리코를 두려워하고, 목숨을 노리게 됐어. 하지만 무턱대고 덤볐다간 정화돼 버려. 그래서 미도리코의 영력에 이길 만큼 거대하고 사악한 혼을 가질 필요가 있었지. 미도리코를 남몰래 사모하던 남자가 있었대. 요괴들은 그 남자의 마음의 틈새를 파고들어, 남자에게 씌었지. 많은 요괴가 하나로 뭉치려면, 삿된 마음을 가진 인간을 연결고리로 쓰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고 해.”
이누야샤 일행은 산적 오니구모가 요괴들에게 몸을 내주고, 나라쿠로 태어난 과정을 떠올린다.
산고는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싸움은 7일 밤낮으로 이어졌대. 그리고 결국 미도리코는 힘이 다해 몸을 먹히고... 혼을 빼앗기게 되었지. 그때 미도리코는 마지막 힘으로 요괴의 혼을 빼내, 자기 혼에 가둔 다음... 몸 밖으로 튕겨냈어. 그래서 요괴도 미도리코도 죽고... 혼 덩어리가 남았는데... 그것이 사혼의 구슬. 하지만 육신은 소멸했어도, 사혼의 구슬 속에서 아직 미도리코와 요괴들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대.. 사실 사혼의 구슬을 가진 사람의 혼에 의해, 선하게도 악하게도 되는 모양이야. 요괴나 악인이 가지면 한층 더러워지고.. 맑은 영혼을 가진 자가 가지면 정화된다고... 수백 년 전 사혼의 구슬은 여러 요괴며 인간의 손을 전전하다가 내 할아버지 대에 이 마을로 돌아왔어... 퇴치한 요괴의 몸속에서 나왔지. 할아버지도 그때 입은 상처 때문에 곧 죽었지만... 하지만 그때 사혼의 구슬은 이미 끔찍하게 더럽혀져셔...”
이누야샤는 그래서 키쿄우에게 맡겨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슬을 정화했으니까, 나라쿠가 태어난 거라고?”(카고메)
“아마 그렇겠죠. 나라쿠는 구슬을 더럽히고 싶어했으니까. 키쿄우님의 마음을 증오로 더럽히고, 사혼의 구슬이 원한의 피를 빨아들이도록...”(미로쿠)
“구슬이... 계속 그렇게 만드는 거야.”(산고)
이누야샤는 구슬에 놀아나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끝장내겠다고 말한다.
“마치 우리가 구슬에 놀아나고 있다는 얘기 같잖아! 웃기지 마. 구슬의 인과 때문에 그런 끔찍한 일이 되풀이되는 거라면, 그런 것쯤 내가 이 손으로 끊어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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